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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성당에 가는 길에 시청역 지하상가를 지나가며 찍었다. 어차피 아무도 쓰지 않는 땅이면 이것도 요즘 자주 나오는 뭐시기 쉐어링이나 저가 임대를 통해 무언가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트위터에서 나름 떡밥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모 재벌가 3세가 성수동에서 사회적 기업들에게 방을 저가로 빌려준다는 것이었나, 무상으로 빌려준다는 것 이었나 하는 얘기였던 것 같은데, 나는 그들의 행위가 어느정도의 위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저런 사람들이 말하는 "사회적 기업"은 옛날의 벤처열풍을 생각나게 한다), 또 그 위선과 오만을 악랄하게 이용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충 짜깁기 한 절충안 처럼 보이겠지만, 어차피 놀게 될 공간이거나, 적어도 누구 하나가 그렇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호의로든 악의로든 일단은 써 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 "동정을 할거면 돈으로 주세요!"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그런 상태가 되었으니 마음껏 써 주는 것도 좋다고 본다.
"공간"을 모두가 누리는 것이 아닌, 누군가가 땅을 소유해야만 하고, 꼭 그 땅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만 하는 세상이 언제까지 계속 되려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그 것을 시청역 지하 빈 상가의 아무도 안 쓰는 땅을 누군가 빌려서 재밌는 공간을 만들고, 기묘한 물건도 팔고 이런저런 재밌는 행동을 하면 좋겠다. 그렇게 변화를 시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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