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年6月12日05時00分
원문: (天声人語)日本最古のおにぎり
곧 쿠마모토 지진으로부터 2개월 째를 맞는다. 지진 발생 직후, 현지의 슈퍼나 편의점에서 물과 함께 동이난 것은 오니기리*였다. 비상배식이 시작된 이후 최초로 지급된 것도 오니기리다. 피해지역에서 무엇보다 가장 믿을만한 비상식량일 것이다.
▼일본의 오니기리 역사는 2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지의 야요이 시대*의 유적에서 탄화한 쌀의 덩어리가 출토된다. 이시카와 현 로쿠세이 쵸(石川県 鹿西町, 현재는 노토 쵸能登町)에서는, 1987년에 삼각형의 덩어리가 발견되었다. 그 일대에서는 '일본 최고급(最古級)의 오니기리'라고 부르고 있다. 로쿠세이 쵸의 '로쿠(鹿)'와 쌀의 한자를 의미하는 10(十)과 8(八)에서 본따, 6월 18일이 오니기리의 날로 지정되었다(6의 일본 발음은 "로쿠"입니다 - 옮긴이).
▼실물을 이시카와 현 매장문화재*센터에서 보았다. 검지만 않으면 그대로 씹어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등변삼각형. 정식 명칭은 '대나무잎 탄화미 덩어리'*라고 한다.
▼"땅 속에서 '쿵'하는 감촉이 느껴져 둘로 나눴습니다. 흥분했어요." 수혈주거 유적지에서 탄화미 덩어리를 파낸 토치기 히데미치 카나자와성조사연구소 부소장(59)은 말한다. 화로 옆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발견 된 것으로 미루어, 일상 생활 속의 식품이 아닌 부적과 같은 물건이었음을 추정하고 있다.
▼대나무잎떡인가 오니기리인가, 부적인가 주식인가의 논란은 필자의 손에 남는다. 하지만 삼각형으로 단단하게 빚어낸 쌀이 2천년 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것에는 소박한 감격을 느낀다.
▼"내 간식은 바나나 아니면 주먹밥으로 달라." 쿠마모토 지진 직후, 현지에서 정부에 이렇게 졸라댄 부대신(한국에 비교하면 각 정부 부처 차관급이 될 듯 합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관계로 국회의원입니다 - 옮긴이)이 있었다. 비슷한 즈음, 대조적인 행동을 피난소에서 보았다. 오니기리를 건네받을 때, 두손을 모아서 받고 고개를 숙이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다. 생명을 이어주는 오니기리에 감사하는 옛날부터의 감사기도 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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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기리: 원래는 '주먹밥'으로 할까 고민하였으나,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주먹밥'이 상위항목으로 올라있으며, 그 하위항목으로 설명된 '김밥'이 일본어 위키피디아에 「キムパプ」로 등재되어 있는 점을 감안, 고유어로서 사용하기로 하였음을 알립니다. - 옮긴이
야요이 시대: 弥生時代. 일본의 시대 구분 중 하나. 보통 기원전 300년 경 부터 기원후 3세기 경으로 잡는다. 모내기법의 도입이 시대구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
매장문화재: 매장(埋蔵)된 문화재를 이르는 말로, 일본의 문화재 구분제도 중 하나. 땅 속에 묻혀있거나 묻혀있었던 문화재를 이르는 말이다. 고고학의 연구대상이 되는 유적, 문화재가 거의 이에 해당한다.
'대나무잎 탄화미 덩어리': 원문은 「ちまき状炭化米塊(ーじょうたんかこめかたまり)」。「ちまき(粽, 치마키)」는 대나무 잎으로 싼 단옷날 먹는 떡 따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탄화미'라는 표현 또한 한국 고고학계에서 사용중인 관계로 사용했습니다. 이와 같이 너무 길지 않게, 이상하지 않게 최대한 줄였음을 알려두는 바 입니다. -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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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실 분들께.
원래는 제목의 칼럼 제목을 명시할 때 '텐세이진고'를 고유어로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만, 天声人語를 한국식 한자 표기를 사용한 '천성인어'로 쓰고 읽는 경우를 알게 된 관계로 우선 이 칼럼의 명칭을 번역하는 것을 보류 했습니다.
「天声人語」는 1904년부터 아사히신문의 한 칼럼 섹션(보통 1면 맨 아래입니다)을 논설위원들이 돌아가며 맡는 칼럼입니다. 한국의 사례가 소개되거나, 일본의 생활문화에 깊이 관계하고 있는 물건에 대한 글, 크게는 일본과 그 주변의 국제 정세까지, 표제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다양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첫 선을 보일 당시 소개된 바로는, 이 칼럼의 타이틀은 "하늘의 뜻이 곧 백성의 뜻이다"라는 중국의 격언에서 따온 "하늘의 목소리가 있으니, 이를 사람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다"라는 뜻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참조: 일본어 위키피디아 <天声人語>)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터라, '하늘의 소리, 사람의 말' 정도로 번역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번역의 수준이 아직 미흡하기도 하고, 원래의 뜻을 잘못 전하게 될 수도 있어 이 고민을 적어봅니다. 좋은 의견이 있다면 남겨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