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シム 2015. 1. 2. 17:51

트위터에서 소위 리버럴하다는 사람들에게 추앙받던 인물들이 어떤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등 돌려져 버림받고 쫒겨나는 모습은 참 흥미로운 부분들을 보여준다. 흔히들 얘기하는 인격은 충분히 연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부분들이 많다고 본다.

아주 예전에 흔히들 초등학교 등에서 하던 인성교육과 관련된 짤막한 글들 중 "아메리카 선주민(이 사람들의 호칭을 아직도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인디언은 절대 아니고)"들의 격언이라고 했던 이런 투의 글을 보았던 것 같다. "마음속에 삼각형이 있는데 이게 계속 부딪히다보면 무의식 중에 뭉툭해져 양심을 잃게 됩니다. 항상 삼각형을 날카롭게 유지하는 자세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그 때만 해도 낄낄거리며 온갖 말장난으로 바꾸며 놀았지만 지금은 그 의미를 알 것도 같다.

많이 "배우셨다"는 분들도 온갖 추태를 부리는 한심한 사회는 결국 전체적인 불신, 불평등에서 만들어졌을 테지만, 사회의 전반적인 인간관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든 어느 정도는 해 먹어야지, 이런 류의 생각들 말이다. 그러면서도 다들 이중잣대로 높으신 분들은 손가락질 하지만.

각종 민담을 보면 수련을 하던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던 조력자는 "이제 실력이 오를 데가 더 이상 없으니 하산하거라"는 투로 자주 말을 한다. 한국 사회도 그런 모습들을 종종 보이는 것이다. 예컨데 고등학생에게는 "3년만 버티고 대학에서 뭐든지 해라"라는 투로 말하는 것들 말이다. 어디에서든 수양과 배움과 알아감에는 끝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공부와 처세는 죽을 때까지 하라면서도 스스로 배우는 것과 자신의 수양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상한 세상이다. 이런 시선들이 결국에는 위선자들을 줄줄이 낳는 것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