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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시급 910엔'에 일 하는 39세 남성의 외로운 싸움

시무/シム 2016. 7. 16. 12:54

- 2016년 6월 28일 토요경제신문(東洋経済新報) 게재 http://toyokeizai.net/articles/-/124366


'시급 910엔'에 일 하는 39세 남성의 외로운 싸움 - 정사원부터 파견을 거쳐 아르바이트 생활에 (후지타 카즈에, 저널리스트)


현대의 일본은 비정규고용의 확대로 인해, 소득격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그곳에는 한번 빈곤의 늪에 빠지면 벗어나기 곤란한 '빈곤강제사회'이다. 토요케이자이 온라인에서는 여성의 빈곤에 초점을 맞춘 연재 기사 '빈곤에 허덕이는 여성의 현실'를 내보내고 있으나, 말 할 것도 없이 여성만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다. 본 연재에서는 '우리들의 빈곤¹'에 초점을 맞춘다. (편집부)

(빈곤의 나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는 39세 남성)


토쿄도 내에 위치한 소바 전문점의 주방에서 일하는 타카시 씨(39세, 가명)의 하루는, 한 알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래저래 싫은 소리를 들을 때, 심장을 쥐어뜯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유급휴가나 사회보험, 고용보험가 없었기 때문에 지적했더니, "우리 가게에는 그런 제도가 없습니다" 라는 답변을 들었다. 유급휴가도, 사회보험도 법률로 정해져있는 제도다. '없다'고 대답하는 있을 수가 없다.


아르바이트에 대한 시급은 처음에 '1090엔'으로 들었으나, 일하기 시작할 때 부터 받는 것은 "시급 910엔"에, 남은 180엔은 '직능업무수당'이라는 수당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으로 부터 이 수당은 시간외 할증이나 심야할증 몫이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사람을 구할 때 1090엔이라고 한다면, 시간외 수당이나 심야노동을 했을 때는 1090엔의 25%에 해당하는 임금이 지불되어야 한다고 생각²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실제로, 이 쪽이 수입은 더 많아진다. 거기에 시급 910엔으로는 토쿄도의 최저 시급인 907엔과 다를 바 없다. 구인사기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수법이다.


'쉬지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하는 분위기

'쉬지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하는 운동부와 같은 느낌의 분위기가 있어, 14일 연속 근무를 요구당하거나, 컨디션이 좋지않다고 말 해도 조퇴 시켜주지 않는 일도 있었다. 한 편, 손님이 적은 날에는 시프트로 정해져 있는 근무 중에도 갑자기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듣는다. 퇴근 후의 시급은 지급되지 않는다. 회사 측은 계약서에 '근무시간은 1일에 6시간으로 정하고, 1주일에 12시간으로 정한다'고 적혀있으니, 이것만 넘기면 문제없다고 말 하지만 이렇게는 생활을 할 수 없다.


이런 대우에 대해 의견을 말하면, 서서히 근무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언제 그만둘건데?'라며 협박당했다.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시급을 받으며 일 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러한 방식은 '근무시간을 견디지 못하'거나, '의견을 말 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퇴직시킬 때의 상투적인 수단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는 '경제제재'라고 불리고 있다. 타카시 씨의 근무는 현재 주 4일, 1일에 10시간에서 11시간 정도로 안정적이지만, 대부분 빈 칸이 하얗게 된 근무표를 받아들고는 그만 두게 된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몇명 씩 있다.


점포가 주택가 안에 있어, 환풍기 날개로 인한 소음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환기가 충분히 되지않는다. 주방에서 튀김 따위를 만들고 있으면, 때때로 두통을 느낀다. 한번은 경보기가 작동하고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일산화탄소 중독 진단을 받았다. 또한, 이 1년 동안 2번 폐렴을 앓았다. 원인은 주방에 번식하고 있는 곰팡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매일 서있기만 하며 무거운 절구통을 옮기는 등의 중노동이지만, 타카시 씨의 월 수입은 20만엔을 밑돈다. 퇴직금도 상여금도 없다. 어딘가의 막노동판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일하는 소바 전문점은 토쿄 미나토구에 있는 고급 요리점이다.


호화로운 생화가 놓여있고, 블루스가 흘러나오는 점내에는 카운터와 테이블석이 있다. 텐세이로3의 가격이 2000엔 가까이 하고, 사케는 물론 와인과 양주도 풍부하다. 점원은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물들였거나, 턱수염을 기르는 등 겉모습이 보기 좋은 젊은이들로 이루어져있다. 그들을 보고, 타카시 씨의 머리 모양이 모히칸이었던 이유에 납득이 갔다. 가게에 오는 손님도 멋진 복장의 여성을 데려오는 사람이나 커플로 가득하고, 연예인도 종종 보인다고 한다. 타카시 씨는 이렇게 비꼰다. "손님들은 다 아베노믹스의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죠. 카운터 안과 밖은, 사람 사는 세상이 달라요."


신입으로 외국계 기업의 소비자금융에 입사
취직 빙하기의 한 가운데에서, 토쿄농업대학을 졸업하고 외국계 자본의 소비자금융에 취직했다. 처음에는 대출전환을 맡은 부서에서 순조롭게 성과를 올리고 있었지만, 곧바로 대출상환 징수를 담당하는 부서로 이동했다. 법률 위에 군림하는 회사 지침에 따라 채무자를 정신적으로 몰아넣는 것이 업무였다. 하지만, 그 중에는 자살해버리는 채무자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경찰을 통해서 OO씨가 공원에서 익사했다는 연락이 옵니다. 그게 제가 전날 찾아갔던 사람이고 그런거에요. 다른 사람의 빚을 연대보증 서 준 것 뿐인 연금생활을 하는 노인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꿈에 나오고 나서부터는 일을 더는 할 수 없었어요."


많은 채무자는 사채로부터 얻은 돈도 있었기 때문에,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모른다. 그러나, 그 이상 일을 계속 할 수는 없었다. 퇴직 후에는 과도한 추징이 사회문제가 되어 소비자금융업 자체가 쇠퇴하게 되었고, 다니던 회사도 빠르게 다른 회사에 통합되었다.


사람과 관계되는 일에 혐오감이 생긴 것도 있어, 그 뒤에는 퇴직금을 쏟아부어 전문학교에서 전문기술을 습득했다. 정사원으로 일하는 것은 연령 등의 면에서 어려웠지만, 파견직 노동자로 대형 전자제품 업체에서 일했다. 이 시기에는 월 수입 30만엔에 인간관계도 나쁘지 않았는데, 2008년 발생한 리먼쇼크로 인해 파견근무 절감에 부딪혔다.


정규직 사원에 의한 '파견노동자 괴롭히기'

새로 일하게된 파견근무지는 대형 가전제품 제조사의 관련회사. 수당제로 인해 월 수입은 20만엔으로 줄었다. 심각했던 것은 파견근무지의 정사원에 의한 파견근무자 괴롭히기였다. 동료 남성 한 명은 보고서의 쓰는 방법이 나쁘다며, 상사인 정사원의 자리 뒤에 장시간 서있게 되었다. '가르쳐주시죠'라고 말 해도, '알아서 생각해라'고 하거나,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려 하면 '왜 돌아가느냐'냐며 화를 내었다. 이 남성의 보고서를 보면, 정사원의 보고서와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이 전자제품 제조사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면해있음은 보도 등을 통해 알고 있었다. 상사는 스트레스 해소에 곤란을 겪다, 조용한 성격의 이 남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런 일로 인해 파견회사에 말해보았지만 묵살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파견근무지의 사장에게 편지를 썼다. 그러더니 파견회사 담당자에게 불려져, 무시무시한 기세로 이런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파견근무지에서 대체 뭘 저지른거냐. 회사의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기나 하냐."


이 노동자는 우울증에 걸려 사직하고 말았다. 타카시 씨는 그가 몇번이고 지우개로 지워 다시 써, 너덜너덜해져 찢어질 듯하게 된 보고서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타카시 씨 자신도 얼마 못 가 퇴직해, 정착한 곳이 지금의 소바 전문점이다.


정사원 때에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일을 강요받고, 기술을 익혀 뛰어든 파견직 노동에서는 고용 중지와 정사원으로부터의 직장 내 따돌림을 눈으로 보았다. 급여도 대우도 점점 내려간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벗어날 수 없는 비정규직이 나선 안에 있다고 느낀다.


타카시 씨는 매사에 목소리를 높였다. 파견근무지 사장에게 직접 말하기도 하고, 파견근무 당시의 휴업수당이 나오지 않은 것을 관할지의 노동기준감독 부서에 상담도 했다. 현재는 규동 체인점 '스키야'의 잔업수당 미지급 문제 등으로 알려진, 개인 자격으로도 가입 가능한 노동조합 '수도권 청년 유니온'에 뛰어들어, 회사 측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고용계약서. 시급 1090엔 이 맞을텐데...)


유니온에 가입한 후, 현재는 불충분하지만 유급휴가도 얻고, 사회보험 등의 가입도 가능하게 되었다. 한 편, 시급을 1090엔으로 하는가, 910엔으로 하는가를 둘러싸고는 양자의 주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타카시 씨는 시급 1090엔을 기초로 산출한 할증임금분을 미지급 잔업수당으로서 청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거부하고 있다.


필자가 의아한 것은, 다른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누구 한 명도 타카시 씨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심이 없는 것인지, 귀찮은 일은 사양한다고 생각하는건가. 이렇게 되면, 타카시 씨 혼자 화살방패로 세운 것 처럼 보인다. 타카시 씨와 같은 세대의 유니온 사무국장 야마다 신고 씨는 직장의 분위기를 이렇게 추측한다.


"모두들 권리를 주장해본 경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급휴가도 잔업수당도 회사에 부탁해 받아낸다는 생각이나, '회사가 일을 시켜주고 있다'는 감각의 사람도 많습니다."


애초에, 노동자와 사용자인 기업이나 회사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고 한다.

"대등하지 않으니까, 노동기준법이나 노동조합법 등의 법률에서 노동자 측이 더 유리하게 만드는거죠. 사원에게 '경영자 시선을 가지고' 따위를 말 하는 경영자도 바보가지만, 노동자도 기껏 신은 나막신을 벗어던지는 것 처럼 보이네요."


유니온에 상담이 들어왔을 때, 예전같으면 시급이나 고용형태 등 직장에 관련된 질문을 했지만, 최근에는 소지중인 현금의 액수나 빚의 유무, 혼자 살고 있는가 아닌가 등 사적인 부분도 곁들여서 물어보는 것으로 하고 있다. 식비나 집세, 의료에도 손해가 갈 만큼 몰아붙여져 그제서야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예의 바르고 싹싹한 성격의 타카시 씨는 다른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냉랭한 태도에 "그러면 그런데로 괜찮아요"라고 흘려버린다.


의료비도 '절약' 할 수 밖에 없다.

빡빡한 생활을 하며 LP레코드 수집 등 다양한 취미를 그만두던 중, 유일하게 자신에게 허용되는 '사치'는 책을 사서 읽는 것이라고 한다. 책갈피 대신 기관차 토마스의 무늬가 인쇄된 화장지 끝 부분을 쓰고 있다. 물어보니, 두 살 난 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비싸긴 하죠. 화장지는 이걸로 정해놓고 있어요." 라며 표정을 누그러뜨린다.

"아이를 위해서 쓰는 돈은 한 푼도 아깝지 않다"고 하는 타카시 씨. 대신 그가 '절약'하고 있는 것이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다. 얼마 전, 폐렴으로 병원에 갔을 때는 의사로부터 "왜 좀 더 빨리 오지 않으셨느냐"며 혼날 정도로 중증이었다. 또, 떼워낸 부분이 떨어져버린 어금니도 꽤 오랫동안 방치한 채다.


곧 둘째가 태어난다. 아이들의 어머니가 될 여성과는 경제적인 이유로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이를 기회로 혼인신고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정신안정제에 의지하며 일 할 정도라면, 전직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타카시 씨는 온화한 말투 그대로 이렇게 말한다.


"결착을 짓고 싶네요. 이런 회사를 사회에서 하나라도 줄이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를 늘려가며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경영자나 기업의 고삐를 푼 채 내버려둔 것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불합리한 사회의 구조에 농락당해온 타카시 씨의 의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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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우리들의 빈곤': 원문은 「ボクらの貧困」, 즉 남성 2인칭으로 되어 있습니다. 남성의 시선에서 본 기획기사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간을 내어 신문에서 여성 빈곤을 다룬 기획기사도 번역하겠습니다.

² : 일본 '노동기준법' , 시간 수당(추가 근무수당) 통상 임금의 25%, 휴일의 경우에는 통상임금의 35% 추가 지급해야한다('노동기준법' 37 참조).

³ : 텐세이로: 메밀소바에 튀김 등이 딸려나오는 음식.

⁴: '스키야' 잔업수당 미지급 사건: 유명 규동 전문점인 '스키야' 잔업수당 미지급의 역사는 아주 길다. 2008년에 이미 잔업수당을 받지 못한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재판을 신청한 일까지 있으며, 지난 2014 3월에는 인터넷 사이트 '2ch' 중심으로한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전국에서 집단 퇴사를 벌이며 140여개의 매장이 휴업에 들어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참조 1. http://blog.goo.ne.jp/harumi-s_2005/e/2187a9422da0af3402701303b70ca635 참조 2. http://japanlawexpress.com/4883 참조 3. http://www.sankei.com/economy/news/140525/ecn1405250008-n2.html

: 원문은 '下駄をはかせているんです', 즉 '게타를 신겨주다'가 됩니다. 일종의 관용구지만, 한국어로 마땅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의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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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번역의 계기는 한국 사회의 일본 노동환경에 대한 인식 이었습니다. 젊은층, 중장년층을 막론하고, 일본의 노동환경에 대해 '한국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제법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일본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블랙기업' 문제나, 비정규직 정책의 강화로 인하여 사람들의 삶의 질이 낮아지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 사회는 어떨까요. 최저임금 1만원을 향한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알바노조의 위원장이 단식을 하고, 세종대왕상 위에 올라가서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라며 외쳤습니다. 반면 정부는 파견법 등 노동개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있죠. 노동문제는 결코 사회 한 부분만의 노력만으로 전부를 바꾸어 나가기는 힘듭니다. 노동문제에 있어서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말 하거나, 여소야대가 되었지만 야권 역시 노동문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도 그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겠죠. 결국 관심입니다. 지켜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낼 것이고, 안 된다면 대신 목소리를 내어줄 곳을 찾아야겠죠. 그런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