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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월급도 들어왔겠다, 개인적으로 각종 홍보와 영상들을 보면서 쌓아두었던 구매욕구가 분출하여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19.99달러. 여행자금을 쌓아두어야 했는데 그런 걸 따져보면 나름 거금이었습니다...

게임의 얘기를 좀 하면, 아시는 분은 다들 아실만 하지만, 이 게임은 기존의 "전쟁게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전쟁에서 누군가를 해치고 죽이는 것이 아니라 흔히들 높으신 분들이 말하는 "부수적 피해"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죠. 물론 해치고 죽이는 선택을 할 수 있긴 합니다만...

플레이어는 3명의 생존자, 혹은 2인, 4인, 더욱 극강의 난이도인 경우는 한 명의 생존자만을 데리고 이들을 40일, 혹은 20일 정도 생존하게 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은거지에서 물자조달이 어느정도 가능하긴 하지만, 밤이 다가오면 다른 지역으로 가서 물자를 건져오고, 심한 경우에는 훔치거나 약탈 해와야 합니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무기도 생기고, 그러면 누군가를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취지 상 민간인을 죽이거나 해치면 생존자들의 사기는 심하게 떨어집니다. 그들에게 동정심, 내지는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반대로 반군이나 군인들에 대해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면 사기가 올라가게 됩니다. 물자가 부족해지는 순간이 오거나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게임은 게임이라는 요소로 봤을 때 전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요소를 잘 살려냈습니다. 반응도 좋아서 이틀만에 제작비용을 전부 회수했다는 얘기도 있죠.

아주 주관적인 평을 하자면, 저는 전쟁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군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구요. 그렇기에 이 게임을 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비참한 상황에서 서로 대화하며 생존 의지를 북돋우는 생존자들, 약탈하러 들어간 집에 있었던 아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노부부, 성당을 은신처 삼아 근근히 살아남은 홈리스와 어린이들. 이 게임을 만든 목표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생존자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런 점들 역시 게임을 예술이라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는 근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전쟁이 없는 사회를 생각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매체들에서 전쟁에 대한 성찰을 하게하는 메세지들을 던져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모두들 그 생각을 재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물론 그저 유희로 즐기고 마는 이들도 있겠으나, 단 한 사람이라도 이런 점들을 게임으로 부터 느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요. 물러터진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이 된 것 같아 약간은 유감스럽네요. 아니, 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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