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국회의원 선거 당일 이군요. 누군가는 내일 대한민국이 바뀐다, 국민이 이긴다, 정치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 뭐 그런 얘기들을 하는데, 저의 투표의 목적은 세상에 대한 복수였고, 가장 복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념인 대의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탈을 쓴 사기꾼들의 거대한 부조리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매번 더 큰 정당들에게 유리한 판이 만들어지는 걸까요? 지난번 총선이 지나고 4년 정도 동안 아주 오래전 몸에 담았던 진보 정치에 실망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선거 자체가 사악함에도 아무튼 못 해도 지난 5년 새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한국에 와 있던 기간과 얼마 전 한국에 돌아와 세금을 내고 살았으니, 아니 정확히는 한국인으로 낳음 당했지만 성인이 될 때 까지 안전하게..
제가 트위터(현 X)를 시작한건 한 12년 쯤 전인 것 같네요. 전 아직 성인이 아니었지만 세상에 관심이 많았고 마침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미 FTA 반대 정국일 때 였습니다. 지금처럼 과격한 사상(?)도 없던 시기고 트위터에서 여기저기 시위가 있다는 곳을 찾아가 보고는 했습니다. 광화문과 종로 일때도, 정당 당사, 여의도, 노조 농성장 등등 어디던가 가 봤던 기억이 납니다. 참 겁도 없었죠. 인권 운동에 원래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이제 갓 중고등학생이 뭘 알고 왔을까 하고 떨떠름해 하던 표정들도 떠오르고 해서 몸 담은 곳은 청소년 운동이었고요. 그 다음은 청년 정치를 한다는 조직, 좌파 정당, 그리고 탈당까지 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트위터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언어를 정제하는 법을 배우고..
다시 오타쿠 문화와 페미니즘(?) 간의 논쟁이 불붙은 모양이다. 《일본경제신문》에 게재된 어떤 만화의 전면광고가 발행된 뒤 성적대상화라는 논란이 불 붙었다(해당 광고와 광고의 취지는 아래 링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일본어로 적혀있어 옮겨드리자면‘현대인의 불안을 해소하고 건강한 일상을 위해’ 라고 하네요… https://twitter.com/comic_natalie/status/1510820735279050755?s=21&t=n_DcgeZnEcPYmiNpzCf0aQ). 논란이 된 만화는 《월요일의 타와와》라는 작품이다(‘타와와(たわわ)’는 식물의 가지가 열매가 맺혀 휘어지는 모습을 나타내는 의태어). 실제로도 일상 속에서 유방이 큰 여성 캐릭터들의 에로틱한 상황 등을 만화로 그려낸 것인데, 우선 이 안..
1961년 10월 17일, 파리에서 학살이 일어났다. 알제리 전쟁 막바지, 드 골이 이끄는 파시스트 프랑스 정부가 “북아프리카 출신 프랑스 시민”에 대해 차별적인 야간 통금을 선언하자, 대다수 알제리인으로 구성된 1만명의 시민이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군경은 총칼로 응답했고 학살이 벌어졌다.그 때 시위대가 얼마나 죽었는지 조차 파악이 안 된다. 프랑스 군경은 무차별로 발포를 했고 도망가다 붙잡히거나 의식을 잃은 알제리인을 세느강에 던져버렸다. 당시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인이 9명이나 죽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언론이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에 의한 학살을 ‘강대강 충돌’이라고 포장한다. 웃기는 소리다. 일상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극우들의 폭력에 직면하고 있으며 어제 뿐만 아니라..
완전히 쉬는 날, 다시 말해 알바도 학교도 없고 전날 술을 너무 많이 퍼 마셔 나가 돌아다닐 기운이 없는 날에는 그동안 밀린 일을 한다. 빨래, 청소, 설거지, 요리 해두기. 그러다 틈틈이, 혹은 하나가 끝나면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한다. 오늘은 문득 생각이 들어 야구용품을 정리했다. 빨아놨던 배팅 글러브를 개어 도구가방에 넣어둔다. 글러브가 눈에 들어왔다. 벌써 10여년 전은 된 것 같은데, 한국 야구대표팀이 선전하던 시절 아직 꼬꼬마 국가주의자 였던 나는 이 흐름에 야구에 더욱 더 열광했다(참고로 롯데 야구를 이미 이전부터 보고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홀로 공을 벽에 던지고 놀다 리틀야구팀 코치가 연습이라도 같이 해보자고 권유한 적도 있다. 솜씨가 있다며 팀에 가입 해보라고도 했지만, 나..
벌써 75년 전이다. 8시를 조금 지난 부산한 시간, 히로시마에 재앙이 찾아왔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일본에서 인종차별 반대운동에 긴 시간 참여해온 페이스북 친구분이 일본어로 영어로 못 할 말은 한국어로 해도 되는 것이냐고 화를 내면서 트위터 캡쳐를 올렸다. 여당 지지자들이 “나가사끼가 아니라 도쿄, 오사카에 떨어트려야 했는데” 같은 소리를 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2차대전 당시 한국은 물론 많은 국가와 사람들을 상대로 일본이 저지른 악행을 떠올리며 원자폭탄을 정의구현이라고 생각하는게 한국 사회 대다수의 인식이긴 하다. 이 뒤로도 엄청나게 반복할 말이지만, 역사에 “만약에”는 없다. 하지만 미국이 원폭이 아닌 이미 세워놓은 올림픽 작전 등의 일본 상륙을 통한 총력전은 그 나름대로 큰 피해를 낳았..
최근 좌파들의 식견 없음에 놀라움을 표한다. 얼마 전, “볼셰비키”이자 “트로츠키주의자”임을 표방하는 단체(개인? 구분이 잘 안 간다)가 중국을 옹호하며 홍콩의 “폭동”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7월 달에 낸 것을 봤다. 영국의 국기와 미국의 국기가 나온 것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민중당(민중당이 좌파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 공감하긴 한다)도 논평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그 후에는 꽤 많은 “공통의 친구”가 있는 “트로츠키주의자”가 “비거니즘 비판”을 하며 “열량을 재량있게 섭취하지 못 하는 노동자 민중과 동떨어진 소부르주아적 행태”라고 하는 글을 읽은 바 있다. 우선, 홍콩의 자유를 요구하는 일련의 움직임과 비거니즘(나아가 멸종저항운동의 흐름)이 소부르주아적인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 홍콩..
원문: https://woman-type.jp/wt/feature/4632 아시아 최고령 DJ가 일본에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그 이름도 DJ SUMIROCK. 선글라스로 멋부리고 턴테이블을 돌리는 모습에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이름은 이와무로 스미코. 1935년생, 81세다. DJ를 시작한 것은 77세 때의 일이다. 심지어 평소에는 타카다노바바의 “교자장 무로”에서 지금도 남동생 가족과 함께 요리사로서 일하고 있다는 점에 또 한번 놀란다. 교자가게 주인과 DJ. 두가지의 색다른 얼굴을 가진 스미코 씨의 인생철학에는 독자적인 심지가 있다.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거침없이 가는 81세인 그의 모습에서,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놀라움을 배워보고 싶다. 이와무라 스미코 씨 /..
원본: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알고싶다"… SNS에서 독자의 곤란한 점을 모아 취재하는 아사히 신문 취재반의 라인에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란 치바 현 20대 여성의 요청이 들어왔다. "학대 피해자로서 행복이란 과거를 잊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SNS 상에는 지금, '#학대_생존자'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학대로부터 살아 남은 사람들의 경험을 발신하는 움직임이 있다. 우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 고함 소리와 입 막음… 모친을 죽이고 싶었다학대 경험을 가사로 한 곡을 노래하는 스기하라 야스코 씨 = 2018년 12월, 오사카 부 키타 구, 사와키 카오리 촬영 오사카의 침구사 스기하라 야스코 씨(33, 트위터 @ginchovi)는, 어린 시절 ..
(원본읽기) 재무성 후쿠다 쥰이치 사무차관이 여성기자에 성희롱 발언을 반복해왔다며 가 보도한 문제에 대해, 아소 타로 재무대신은 13일 “사실이라면 성희롱이라는 의미에서 이미 잘못된 행위”이라며 발언한 한 편, 처분 예정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는 당일, 후쿠다 씨의 발언에 대한 음성녹음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야당은 시급히 후쿠다 씨를 경질할 것을 요구했다. 아소 씨는 오전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얘기는 오늘날 명백히 성희롱이라 불리는 사안"이라며 인정했으며, "진중함을 잃었으므로 엄중주의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용이 어느정도까지 사실인지 모른다", "본인의 긴 시간의 실적 등을 고려하면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후쿠다 씨를 처분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다시 강조했다. 그러..
- Total
- Today
- Yesterday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