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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シム 2015. 9. 1. 23:03

경계를 넘는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사회와 사회, 혹은 개인과 개인, 사회와 개인의 신분적, 권리적 구분이 엄격했던 옛날은 물론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경계에 서있는, 혹은 사회가 정한, 때로는 말도 안되는, 그런 경계 밖에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은가. 나는 경계를 넘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그 경계를 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아닌, 나 자신이 경계를 넘는 것에 대한 고민이다.

최근의 개인적인 화두는 바로 "꼬리표"다. 꼬리표를 누군가에게 붙이고, 그 것으로 정의하고, 자신에게 꼬리표를 붙여서(흔히 완장채우기라고 표현하기도 하지 않나?) 자신을 정의하고 때로는 과시하려는 것. 그리고 가끔은 자신의 우월성과 타인의 열등함이라는 오해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 꼬리표야말로 차별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위기의식에 가까운 것을 갖게 되었다.

그 위기의식 덕분에, 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생각해냈다. 약간은 브레인 스토밍에 가까운 고전적인 방식일 수도 있으나, 말을 하는 도중에도 퍼뜩 생각이 들며 하나하나 조각을 맞춰가는 과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 예로 몇개를 소개하자면, "혼혈아"같은 말을 싫어하는 부분이다. 애초에 "순혈"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면 "혼혈"은 존재하지 않는 말이다. 애초에 인간은 피가 하나 뿐이고,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라는 말로 설명을 해도 자신들의 폐쇄성을 숨기는 일종의 겉치레가 아닌가 싶은 의심을 한다. 그러면서 그 폐쇄성의 기원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새로 지식의 폭을 늘려가는 식이다.

물론 이 것만 설명하면 개인적인 부분을 건너뛰는 셈이 되니, 나 자신의 개인적인 예를 들자면, 가끔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조금은 어렵지만, 유쾌한 일이 되는 것이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인정해준다면, 혹은 몸의 차이를 이해 해준다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차이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여전히 현실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이 또 다시 고민이 되고, 일상 속에서 다시 발견하고. 즐겁고 건전한 사고 체계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가끔은 이런 사고방식이 분명히 피곤하고 귀찮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생각날 때마다 다시금 생각을 다듬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의 글로 세상에 한번 꺼내어보게 되었다. 이렇게 글이 나오고 나서도 새로이 어떤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떤 고민이 남게 될까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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