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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느날, 내 방에 들어갔을 때, 이 즐거운 순간이 제발 지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내가 믿는 신에게 눈물 흘리며 기도했던 바보같은 나날이 있었다. 그 때가 아마 중학교 마지막 해 즈음 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무언가 그 시절의 나는 무언가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하고 들뜬 그런 기분으로 살아왔고 지금의 내가 그 때의 나를 주관적으로 바라보면 참으로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결코 좋았던 때는 아니었지만서도.
그리고 나는 그 나날로 부터 몇 년 지나 술을 내 돈을 내고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때 사랑했던 사람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많이도 사라졌고, 내가 그것들에서 흥미를 잃게 되기도 했다. 지금을 후회하고 그 때로 돌아가고 싶거나,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뒤집어 쓴 이불을 뻥뻥 차고싶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저, 빛나던 시절들은 옛날이고 지금의 나는 너무나 패배자의 무언가를 뒤집어 쓴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울적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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