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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ゴ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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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シム 2014. 12. 26. 03:14

어느새인가 나는 도망치고 숨고 유유자적하고 다시 누군가 나를 보면 다시 도망쳐 버리는 인생을 동경하게 되었다. 일탈이라는 것은 누구나 항상 꿈 꾸는 것이겠지만, 그 일탈과는 항상 다른 기분이다.

물론 이런 기분들 역시 몸에 피로가 쌓여올 때, 크나큰 압력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그런 것이라 일탈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좀 다르다는 느낌도 든다. 요컨대 더 적은 사람의 눈에 '띄게 되는' 아이슬란드 같은 곳으로 훌쩍 떠나서 거기에 눌러붙어 살고 그러고 싶은 것이다.

물론 거기서 더 나아가 그 곳에서 다시 나는 이상하고 눈에 띄고 그런 존재가 되었을 때 나는 다시 또 떠나고 싶어지지 않을까. 고요하게 있을 수 있는, 나를 관심 쓰지 않으면서도 그저 조용히 받아주는 그런 곳을 항상 찾아서.

물론 그렇게 많지는 않은 열심히, 치열하게, 골치 아프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그런 삶의 순간들에도 떠나고 싶은, 언젠가는 떠나고야 말겠다는 그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삶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가는 느낌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 입버릇 처럼 말했지만, 나는 그런 방향이 아니면 과연 내가 살아갈 수는 있을지, 그게 정말 나인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렇다.

나는 어쩌면 상처를 전혀 입어보지 않은 바보일 것이다. 오히려 남이 입은 상처에 분노하고, 나 자신이 다친 것인 양 행세하며 나서는 꼴불견의 모습도 보여가며 살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감정도 그랬던 시절들의 치기에 지나지 않을까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방황과 방랑이라고 생각하는 그 삶의 방향이 정말 나의 살이 되고 피부가 되었을 때, 과연 나는 무엇으로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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