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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응원하고 있는 독일 2부리그의 축구팀인 장크트 파울리의 경기에 "Refugees Welcome"이라는 슬로건이 등장했다. 최근 유럽으로 대규모 난민(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서방의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서남아시아를 중심으로)이 몰려든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중의 한 어린이가 해변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일어나며 세계를 뒤흔들었던 것이, Refugees Welcome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한 행동이라고 본다.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행동을 하는 이들은 현재 자신보다 약자의 처지에 서 있는 이를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동등한 인간이기에.
한국에서의 의견을 잠시 동안 살펴보았다. "진보언론"을 자처하는 <한겨레>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놓았다. "'세 살배기 난민' 주검 사진, 모자이크 해야 했을까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최근 "진보언론"에 품었던 상당한 실망을 다시금 맛 본 기분이었다. 비난이 쏟아지자 변명이나 다름 없는 기사에 죽음과 죽은이의 존엄성에 대한 고찰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있는 그대로를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의무이자 권리이지만, 그저 사진이라는 시각매체의 선정성과 그에 대한 변명만이 존재했다고 본다. 사진이 다시 지면에 올랐음은 물론이다.
두 번째 기사다.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이번에는 조금이나마 다양한 시선을 보고 싶었기에 <조선일보>의 기사를 훑어보았다. "세 살 난민 꼬마의 주검"
사실 이런 제목의 글은 제목부터 불편하기 때문에 읽지 않고 피하는 편이다. 어린이는 그저 약자이며,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있는 것 아닌가. 물론 난민이라는 입장에서, 사회적 약자에 속하며 충분한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목에서 부터 이미 기사는 싸구려 인본주의와 동정심에 매달리며 수많은 노출만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용. 기사에서 "지중해는 비극의 바다가 되었다"고 말하는 한 편, "이웃의 고통이 담을 넘는 일"이 주위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오싹하다"고 말 한다.
현 상황에서 전쟁으로 자신들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 대해 한국 사회는 싸구려 "인도주의(웃음)"로 포장한 그럴싸한 "쿨"함과 혐오의 감정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더 그럴싸해 보이는 것을 고르는 이분법적인 사고 보다는 그 양분법을 넘어서서 무엇을 하는게 옳은지를 생각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그래서 없는 형편에 최대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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