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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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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シム 2019. 9. 5. 12:26

최근 좌파들의 식견 없음에 놀라움을 표한다.

 

얼마 전, “볼셰비키”이자 “트로츠키주의자”임을 표방하는 단체(개인? 구분이 잘 안 간다)가 중국을 옹호하며 홍콩의 “폭동”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7월 달에 낸 것을 봤다. 영국의 국기와 미국의 국기가 나온 것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민중당(민중당이 좌파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 공감하긴 한다)도 논평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그 후에는 꽤 많은 “공통의 친구”가 있는 “트로츠키주의자”가 “비거니즘 비판”을 하며 “열량을 재량있게 섭취하지 못 하는 노동자 민중과 동떨어진 소부르주아적 행태”라고 하는 글을 읽은 바 있다.

 

우선, 홍콩의 자유를 요구하는 일련의 움직임과 비거니즘(나아가 멸종저항운동의 흐름)이 소부르주아적인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 홍콩의 자유가 억압 받는 모습이 보이면 이번에는 경제계까지 움직였고, 반대로 캐리 람의 범죄인 송환 조례 “폐기 발표(사실 폐기를 발표한 것이 아니다. 친중국 성향이 다수를 차지한 입법회로 떠넘긴 것)”에 홍콩 증시가 반등했고, 비거니즘이 지향하는 식단 자체는 심할 때는 과자보다 고기가 더 싼 실태에 누군가에게는 비현실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허울좋은 마오주의를 내세운 파시스트 집단이 되었다. 자유를 요구하는 중국의 소수민족의 독립운동이 탄압 받으며, 신장 위구르에서는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져 교화 캠프로 보내져 심각한 인권탄압을 받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도 노동계급의 조합운동이 권력에 의해 탄압받고 있다. 올해로 30년 째가 된 천안문 광장의 시위와 그 뒤에 피로 얼룩진 탄압은 어땠는가. 광장에 모였던 그들은 인터내셔널 가를 부르며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군홧발과 총과 탱크로 응답한 것이 바로 파시스트 중국 공산당이다. 그들은 더 이상 인민의 목소리와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붉은 깃발의 군대가 아니다. 시진핑의 절대 권력을 위해 충성하는 권력의 개다.

 

홍콩 시위에 좌파적 정치가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이 거대한 움직임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권력을 가지고 명령하는 것이 아닌, 인민이 권력에게 요구하는 바로 그 움직임이다. 홍콩에도 그 동안 반 권위주의적이며 인민의 삶을 고민해온 많은 활동가와 혁명가가 있고, 이들 또한 홍콩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며 그 안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앞으로 홍콩이 자유를 얻은 뒤에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비거니즘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이미 자본주의에 의해(그리고 권위적, 중앙집권적 공산주의에 의해) 파괴된 지구라는 인간의 삶의 터전을 매우 늦은 지금이라도 보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이미 멸종저항운동이라는 이름의 운동이 유럽에서 시작되었고, 정기적으로 학생들의 환경파괴에 저항하는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은 제국주의의 본산이니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지구의 허파"라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언급되는 아마존이 불타고, 자본은 방관하고 있다. 당사자가 된 브라질에서, 남미에서 인민의 저항의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다.

 

국제주의적 공산주의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지금 전체 인민이 살아가는 이 지구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믿어왔던 신념을 어떻게 배신하는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어 새삼스럽게 놀랐다. 만일, 자신의 신념만을 극단적으로 강조해 중국을 옹호하는 것이라면,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미래에 무관심한 것이라면, 당신들은 나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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