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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시무/シム 2014. 10. 19. 20:02

 언젠가 부터 사람들에게 벽이 느껴졌다. 내가 얘기하는 많은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쓸모없는 참견을 할 것만 같고, 나는 항상 숨고싶은 기분이 든다.

 나는 큰 거리를 나갈 때 교복을 입는 일이 별로 없다. 나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에게 말을 걸 때, 나의 얼굴이나 행색을 찬찬히 뜯어보고 그들은 속으로는 업신 여기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내가 자기들보다 어리니까. 그렇게 보이니까. 내가 누군지 인식하는게 아니라 내가 그려진 벽을 인식하니까. 그래서 교복을 입지 않는다. 최대한 나를 드러내고 다니는 일은 안 하려고 한다.

 학교에 앉아 있을 때, 나는 더욱 높고 튼튼한 벽을 느낀다. 내가 원하는 사람들 외에는 그 누구도 나에게 공격 해오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그런 외로움을 느낄 때, 온 몸이 차가워지면서 구역질을 할 것 만 같다.

 외로움을 가지고 있으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벽 안이 아늑하다고 얘기하면서 벽 바깥에 있는 누군가와 얘기를 하려고 한다. 도무지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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