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10월 17일, 파리에서 학살이 일어났다. 알제리 전쟁 막바지, 드 골이 이끄는 파시스트 프랑스 정부가 “북아프리카 출신 프랑스 시민”에 대해 차별적인 야간 통금을 선언하자, 대다수 알제리인으로 구성된 1만명의 시민이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군경은 총칼로 응답했고 학살이 벌어졌다.그 때 시위대가 얼마나 죽었는지 조차 파악이 안 된다. 프랑스 군경은 무차별로 발포를 했고 도망가다 붙잡히거나 의식을 잃은 알제리인을 세느강에 던져버렸다. 당시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인이 9명이나 죽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언론이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에 의한 학살을 ‘강대강 충돌’이라고 포장한다. 웃기는 소리다. 일상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극우들의 폭력에 직면하고 있으며 어제 뿐만 아니라..
완전히 쉬는 날, 다시 말해 알바도 학교도 없고 전날 술을 너무 많이 퍼 마셔 나가 돌아다닐 기운이 없는 날에는 그동안 밀린 일을 한다. 빨래, 청소, 설거지, 요리 해두기. 그러다 틈틈이, 혹은 하나가 끝나면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한다. 오늘은 문득 생각이 들어 야구용품을 정리했다. 빨아놨던 배팅 글러브를 개어 도구가방에 넣어둔다. 글러브가 눈에 들어왔다. 벌써 10여년 전은 된 것 같은데, 한국 야구대표팀이 선전하던 시절 아직 꼬꼬마 국가주의자 였던 나는 이 흐름에 야구에 더욱 더 열광했다(참고로 롯데 야구를 이미 이전부터 보고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홀로 공을 벽에 던지고 놀다 리틀야구팀 코치가 연습이라도 같이 해보자고 권유한 적도 있다. 솜씨가 있다며 팀에 가입 해보라고도 했지만, 나..
벌써 75년 전이다. 8시를 조금 지난 부산한 시간, 히로시마에 재앙이 찾아왔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일본에서 인종차별 반대운동에 긴 시간 참여해온 페이스북 친구분이 일본어로 영어로 못 할 말은 한국어로 해도 되는 것이냐고 화를 내면서 트위터 캡쳐를 올렸다. 여당 지지자들이 “나가사끼가 아니라 도쿄, 오사카에 떨어트려야 했는데” 같은 소리를 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2차대전 당시 한국은 물론 많은 국가와 사람들을 상대로 일본이 저지른 악행을 떠올리며 원자폭탄을 정의구현이라고 생각하는게 한국 사회 대다수의 인식이긴 하다. 이 뒤로도 엄청나게 반복할 말이지만, 역사에 “만약에”는 없다. 하지만 미국이 원폭이 아닌 이미 세워놓은 올림픽 작전 등의 일본 상륙을 통한 총력전은 그 나름대로 큰 피해를 낳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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