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는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사회와 사회, 혹은 개인과 개인, 사회와 개인의 신분적, 권리적 구분이 엄격했던 옛날은 물론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경계에 서있는, 혹은 사회가 정한, 때로는 말도 안되는, 그런 경계 밖에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은가. 나는 경계를 넘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그 경계를 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아닌, 나 자신이 경계를 넘는 것에 대한 고민이다.최근의 개인적인 화두는 바로 "꼬리표"다. 꼬리표를 누군가에게 붙이고, 그 것으로 정의하고, 자신에게 꼬리표를 붙여서(흔히 완장채우기라고 표현하기도 하지 않나?) 자신을 정의하고 때로는 과시하려는 것. 그리고 가끔은 자신의 우월성과 타인의 열등함이라는 오해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 꼬리표야말로 차별..
나는 "키배"를 하지 않는 성격이다. 주변의 학식 있으며, 배타주의자들의 멍청함을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바보들은 하나같이 키배를 하는 성격이 있다. 꽤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였나, 지인도 일부 배타주의자들과의 인터넷 상의 논쟁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내가 "키배"를 왠만해서 하지 않는 이유는 우선 내 학식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매우 모자라다는 점이다. 가끔은 여태까지 책 읽은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단편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는 할 정도다. 게다가, 설령 남부럽지 않은 학식을 쌓는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닐뿐 더러 그 남부럽지 않은 지식에도 충분한 오류가 들어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논객형 인간이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가끔은 그렇게 지혜의 승리인지..
교토에 다시 한 번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본에서 2주를 있었고, 그 중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박 4일을 교토에서 보냈다. 100년이 넘었다는 집에서. 조용히 자전거를 타고 아침을 먹으러 가고, 성당에 다녀오고, 비가 오는 거리를 둘러보며 페달을 밟던 그 순간이 너무나 길게도 느껴진다.다른 곳에 가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느끼며 돌아다녔지만, 교토에서는 사람들이 많고 적음을 별로 느끼지 못 했다. 그냥 거기 있으면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기분으로 시내를 돌아다녔고는 했다.자전거를 빌려준다는 것이 참 좋았다. 그 때 숙소를 빌려주었던 집 주인은 4월이면 숙소로 묵었던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는데. 다음 번에도 교토시 북부의 조용한 집에서 조용한 나날을 보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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