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다가 문득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았는데 아주 시끌시끌했다.정부가 그동안 해오던 5개년 개발계획인가 하는 "지역균형발전사업(도대체 어디가 지역균형인지는 잘 모르겠다. 농담 반 진담 반이다)"을 "제 2의 새마을 운동"이라 이름 붙이고 5년간 165조원을 푼다는 소식이었다. 비극이라고 할 만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보육예산 문제 등등에서 정부의 태도는 아주 마음에 안 들었고, 예산이 없어 빚을 져 복지를 해야한다는 정부의 주장과는 맞지 않는 정책 수립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냉정하게 한두발짝 물러서서 우선 시발점이 된 기사의 문제점(기자가 제목을 제 2의 새마을 운동이라고 선정했다던가)을 짚고, 좀 더 나아가서 그 균형정책이라는 것의 실체와 지역과 맞지 않는 정책이 ..
그저께 성당에 가는 길에 시청역 지하상가를 지나가며 찍었다. 어차피 아무도 쓰지 않는 땅이면 이것도 요즘 자주 나오는 뭐시기 쉐어링이나 저가 임대를 통해 무언가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트위터에서 나름 떡밥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모 재벌가 3세가 성수동에서 사회적 기업들에게 방을 저가로 빌려준다는 것이었나, 무상으로 빌려준다는 것 이었나 하는 얘기였던 것 같은데, 나는 그들의 행위가 어느정도의 위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저런 사람들이 말하는 "사회적 기업"은 옛날의 벤처열풍을 생각나게 한다), 또 그 위선과 오만을 악랄하게 이용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충 짜깁기 한 절충안 처럼 보이겠지만, 어차피 놀게 될 공간이거나, 적어도 누구 하나가 그렇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바빠서 글을 쓸 틈이 거의 없습니다. 쓸 시간이 생겨도 써낸 글이 미묘하게 마음에 안 들고, 주제와 벗어나는 내용까지 마구 나와버립니다. 원래 많이 생각하고 써야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깎고 다듬어야 하는게 글인데, 너무 그동안 날림으로 써온 것은 아닐까 싶기까지 하네요.글에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제 멋에 취해버려서 잘난 것인 양 써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적인 글을 최대한 안 쓰려고 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그런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은 의욕이 들어버리고, 글들에 알고 있는 잡동사니를 쏟아내버려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습니다. 학교, 5시에 출근, 10시 반에 일 끝내고 집에 설렁설렁 걸어서 돌아오면 몸이..
언젠가 부터 사람들에게 벽이 느껴졌다. 내가 얘기하는 많은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쓸모없는 참견을 할 것만 같고, 나는 항상 숨고싶은 기분이 든다. 나는 큰 거리를 나갈 때 교복을 입는 일이 별로 없다. 나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에게 말을 걸 때, 나의 얼굴이나 행색을 찬찬히 뜯어보고 그들은 속으로는 업신 여기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내가 자기들보다 어리니까. 그렇게 보이니까. 내가 누군지 인식하는게 아니라 내가 그려진 벽을 인식하니까. 그래서 교복을 입지 않는다. 최대한 나를 드러내고 다니는 일은 안 하려고 한다. 학교에 앉아 있을 때, 나는 더욱 높고 튼튼한 벽을 느낀다. ..
일을 시작했다. 누군가가 전화를 하면 주문을 받아서 음식을 집으로 보내주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얼굴 없는 사람들. 누군가와 웃고 있거나, 안절부절 하면서 나에게 화를 내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먹을 것부터 얘기를 하고는 한다. "자기 자신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크게 신경쓰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당신들의 컴퓨터에 남아있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씁쓸한 면모도 본다. "아이들에게 피자를 안겨주는 착한 가장"을 연기하는 그 사람은 사실 며칠 전 으슥한 어딘가의 숙박업소에서 누군가와 시시덕 거리고 한 이불안에서 피자를 나눠먹던 사람이다. 연기를 하는 것이다. 자신을 숨기고. 물론 나도 그렇다. 친절한 나를 연기하고 뒤에서 토하는 것이다. 그렇..
사실 나는 한 때 단순히 K팝이 싫었던 힙스터 소년이었다. 원래는 부친의 영향을 받아 흘러간 블루스 록이나 하드 록, 클래식이나 고전 영화 OST만 듣고 지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괴상하고 다 개성없이 똑같은 K뭐시기에 열광하고 있어서 나는 그게 싫었고, 그 때 나는 록 음악을 찾아 들었던 것이다. 그 중에 나의 귀를 잡아 끌었던 밴드가 뮤즈였고, 중학교 졸업하던 해 즈음은 뮤즈만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와서 폐쇄적인 생활을 하며 뮤즈에 빠져들었고, 집에 오면 부틀렉을 마구 찾아서 저장하고, 듣고 보는 생활을 했다. 그런데 그 뮤즈가 어느 순간부터 질리기 시작했다. 거기다 새 앨범이라고 나온 앨범은 더럽게 별로였다. 그래서 전부 질려버렸다고 생각한 그 날, 나는 가지고..
1. 칸코레를 하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출격 하고 원정 돌리고 캐릭터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이 어느새 제독 레벨 41. 재밌습니다.2. 책 읽기. 한 번에 세권 읽기를 하고 있는데, 어려운 책 한 권을 준비합니다. 일본어 책을 한 권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술술 읽히는 소설 한 권. 그리고 이 세 권을 어려운 정도에 따라 번갈아 읽으면 어려운 책은 3분의 1 정도, 일본어 책도 조금이나마 읽게 되고 소설은 금방금방 한 권이 끝납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하고 있지만 내용이 용케 기억 나는게 신기하네요.3. 책 덕질. 최근에 서울도서관 앞에서 주말마다 헌책 장터가 열립니다. 서울 곳곳에 있는 헌책방 사장님들이 직접 나오거나 위탁판매 하는 단체도 있는 모양이고, 아름다운 가게에서도 나옴. 일요일 오후 1시 ..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벌써 2년째가 되었다. 내일 아침에는 김칫국을 끓여 먹으려고 콩나물을 사고 마트를 간 김에 음료수도 사와서 올라오려는데,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타고 있던 사람은 나를 보고도 기다려주지 않은 채 자기 집이 있는 5층으로 가버렸다. 나는 화가 난 나머지 상스럽게 욕지거리를 내뱉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왜 아파트에 살고 있는걸까, 나는. 예전의 살던 그곳에는 친하지는 않더라도 아는 사람들, 가끔 가다가는 인사도 하고 먹을 것도 나누고 서로 시시한 얘기도 나누던 그런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누가 빼앗아 갔을까. 정이 있는 세상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도 이제는 누구나 나에게 깊게 다가오기를 원하지는 않는 사람인지도 ..
오늘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모 아이돌 가수(솔로로 활동 중)가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 앨범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인터뷰 기사를 보니, 앨범 전체를 언급한게 아니라 'Paranoid Android'만 언급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어쿠스틱 사운드가 많아서 라디오헤드가 좋다"라니. 조금 황당했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라디오헤드를 좋아해서 말 한게 아니잖아?" 사실 기사를 만들어내며 기자양반도 고심을 했을 것이다. 인터뷰 내용 상으로는 라디오헤드의 음악적 성향보다는 그냥 몇곡 좋다는 얘기만 해서 끼워 맞추며 썼을 기사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OK Computer」는 전혀 어쿠스틱 성향의 앨범이 아니다. 심지어 몇몇 곡들은 「Kid A」로 가는 이정표 였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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